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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좋곡, 마라도 좋곡"(갚아도 좋고, 말아도 좋고) 채무를 갚아도 되고, 안 갚아도 되고^^ 제주도에 가파도와 마라도 섬이 있는데 이 섬 이름을 재미있게 해석하기도 한 말입니다.
"공부호랜 호난 개 잡는 걸 뱁나"(공부하라고 하니 개 잡는 것을 배운다) 공부 하라고 했으면 공부를 하는 게 좋은데 엉뚱하게도 개 도살법을 배운다 함은 본분에 어긋난 작태이다
"각시 죽은 홀아방은 살당 보난 거적문만 돌랑허곡, 서방 죽은 홀어멍은 살당 보난 부제만 된다."(마무라 죽은 홀아비는 살다 보니 거적문만 덩그렇고, 남편 죽은 홀어머니는 살다가 보니 부자.. 부부가 같이 살다 한 족이 사망하였을 때 여자보다 남자가 초라해진다는 말이네요.
"물이랑 지커건 산짓물 지곡, 망이랑 지커건 동박낭 지라"(물은 지려거든 산짓물 지곡, 나무는 지려거든 동백나무 지라) 물을 기러다 먹던 시절이야기입니다. 제주시에 좋은 물하면 산짓물, 불때서 밥짓던 시절 단단한 동백나무가 제일이었나 봅니다.
"각씨 아까우민 처갓집 잇돌도 아깝나"(아내가 좋으면 처갓집 디딤돌도 좋다) 누군가가 좋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가지지곡 입 진 낭엔 빙든 생이도 안 촞아든다"(가지가 꺾이고 잎이 떨어진 나무에는 병든 새도 안 찾아든다) 새들도 나무가 우거져야 즐겨 찾는다 우리 아버지 마루에 앉으셔서 마당 감나무에 새들을 보시며, " 저 생이덜 보라. 얼마자 조미나게 놀암시니..."하시며 미소 짓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혼자되신 어머니 감나무 80% 잘라내시니 새가 오지 않아요.
"고사리 좋은 헤 메역 풍년 든다"(고사리 좋은 해 미역 풍년 든다) 고사리가 풍년이면 미역도 풍년된다. 바다가 풍년이면 육지도 풍년이지요..
"기시린 도새기가 돌아멘 도새기 타령혼다"(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자신의 험한 상태를 모르고 자신보다 덜한 상대를 나무라는 어리석음을 비꼬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