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은 여름이 젤 괴롭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열기를 온통 품고 있는 넓은 옥상 마당은
고스란히 열기를 모아 좁은 집안에서 유리 온실을 체험하게 한다.
해가 올라오는 속도에 맞춰 눈을 뜰 수 밖에 없는 잠자리 덕에
나는
여름 휴일엔 "어디를 갈까?
고민부터 한다.
한라도서관, 우당 도서관, 탐라도서관,
다 좋은데 전화 통화가 잦은 나에겐 후 순위다.
달리도서관, 문학의 집도 있다.
달리는 분위기도 좋고 공부하기도 좋다. 그런데 혼자 너무 오래 앉아 있기 미안하다.
게다가 손님이 없을 땐 에어컨 바람을 기대하기도 염치 없다.
문학의 집은
오후 1시에 문을 연다.
게다가 혼자 자리를 차지 해 버리면 공감을 너무 허비하는 것 같고,
에어컨도 잘 틀지 않는다.
제주시내 커피숍을 머리 속에 그려봤다.
한적하고 화장실 안에 있는 커피숍....
해안도로 체인 커피숍들....
붐빌 때 빼곤 2층은 오래 머물러도 무리가 없는 곳이 몇 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 종일은 눈치가 보인다.
1부
그래,
결심했다.
오전은 가까운 맥도널드 2층,
오후는 상황 보면서 해안으로 옮기든지 하자.
그렇게 긴 생각 끝에 여기에 자리했따.
구석진 자리 창을 밖으로 볼 수 있어 최고의 위치,
4인석에 혼자 앉아 있기 미안해 지면 일어서야 겠다.
지금은 2층은 한산하다.
2,100원 아메리카노가 위안이 된다.
고마운 한여름 피서지......
제발, 마음먹은 많은 일들을 정리 할 수 있길 바라며 맥도널드 일도점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2부
배가 고프기 시작하고,
미안해져서....
1955버거 셋트를 추가로 시켰다.
1955셋트 메뉴,5,700원으로 푸지다
샐러드랑 베이컨,토마토,두툼한 다진고기까지~천천히 꼭꼭 씹으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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