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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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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 속이 몱으민 날 좋곡, 어둑으민 날 궂나"(바다 속이 맑으면 날씨가 좋고, 어두우면 날씨가 나쁘다) 잠수하는 사람이 바닷 속 들어갔을 때 물이 맑아 시야가 밝을 때가 있고, 물 속이 흐려 시야가 좁을 때가 있다.
"고사리 좋은 해 메역 풍년 든다"(고사리 좋은 해 미역 풍년 든다) 뭍과 바다라는 장소의 차이만 있을 분, 그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의 영향을 같이 받는다.
"산청초목은 날날이 젊곡, 인생 청춘은 날날이 늙나"(산천 초복은 나날이 젊고, 인생 청춘은 나날이 늙는다) 자연의 초목은 날이 갈수록 오랫동안 무성하게 자라지만 사람인 경우는 그 생애가 짦아서 생기가 발랄한 젊은 청춘은 길지 못하여 날이 갈수록 늙어가기 마련이다. 교직 퇴직하신 문창규님이 보내온 제주속담
"물 싼 땐 나비좀자당 물 들어사 바당에 든다"( 썰물일 때는 나비잠 자다가 물이 들어야 바당에 든다) 게으른 사람을 이른 말, 바닷 물이 빠졌을 때의 기회를 놓치고 바닷물이 들어와 수확이 어려울 때 움직이는 우둔함을 이른다.
"먹는 물에 돌 데끼민 저승강 눈썹으로 건져 올려사 혼다"(먹는 물에 동 던지면 저송가서 눈섭으로 건져서 올려야 한다.) 물이 귀하던 시절 물을 신성시하여 먹는 물에 돌을 던지는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
"한락산이 금뗑이라도 쓸놈 엇으민 못 쓴다(한라산이 금덩어리라도 쓸 놈 없으면 못 쓴다) 재물도 쓸 곳있어야 가치롭다.
"고운 사름은 개통밧듸 앚아도 곱나"(고운 사람은 개똥밭에 앉아도 곱다) 고결한 인품을 가진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해도 그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말이 고우민 헌항 사레 갓당 곶인 항 사온다"(말이 고우면 헌 항아리 사러 갔다가 온전한 항아리 사온다) 장사하는 사람의 말씨가 고우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교직 퇴직하신 문창규님이 보내온 제주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