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주

(120)
"검질 짓곡 굴 늦인 밧딘 소리에 우기멍 간다"(풀 우거진 굽이가 늘어진 밭은 노래로 우기면서 간다) 농사일 가운데 제일 힘든 김을 맬때, 노래라도 부르면서 괴로움을 극복할 수 밖에 없다.
"고냉이도 유월 초호루가 싯나"(고양이도 유월 초하루가 있다) 음력 유월이 일년 중 제일 무더운 시기, 따듯한 곳을 즐겨 찾는 고양이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가 있다.
"들물 땐 좀자곡 쌀물땐 바당에 든다(밀물때는 잠작, 썰물 때에는 바다에 든다) 먼 바다에 나가기 어렵기에 물이 빠지면 바다에 들어간다.
"보테는 정은 몰라도 덜레는 정은 안다"(보태는 정은 몰라도 더는 정은 안다) 사회생활하면서 사람들은 남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실은 망각하고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준 것만 기억하답니다.
"해지기 궂이민 날 우친다"(해지기 궂으면 비 온다) 어르신들이 기상을 예측할 때 해질 무렵 황혼이 곱게 물들지 않고 흐리면 다음날 일기가 안 좋을 징조라는 이야기입니다.
"가파도 좋곡, 마라도 좋곡"(갚아도 좋고, 말아도 좋고) 채무를 갚아도 되고, 안 갚아도 되고^^ 제주도에 가파도와 마라도 섬이 있는데 이 섬 이름을 재미있게 해석하기도 한 말입니다.
"공부호랜 호난 개 잡는 걸 뱁나"(공부하라고 하니 개 잡는 것을 배운다) 공부 하라고 했으면 공부를 하는 게 좋은데 엉뚱하게도 개 도살법을 배운다 함은 본분에 어긋난 작태이다
"각시 죽은 홀아방은 살당 보난 거적문만 돌랑허곡, 서방 죽은 홀어멍은 살당 보난 부제만 된다."(마무라 죽은 홀아비는 살다 보니 거적문만 덩그렇고, 남편 죽은 홀어머니는 살다가 보니 부자.. 부부가 같이 살다 한 족이 사망하였을 때 여자보다 남자가 초라해진다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