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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정형외과 '담이 시네요...'

 

어제 점심 잘 먹고와서 일을 하려고 컴을 로그인 하는데 갑자기 오른쪽 날개죽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이 당연한 일이 갑자기 고통으로 다가온 것이다.

 

오늘 아침 겨우 씻고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를 찾는게 맞은지도 확신이 없어 간호원에게 물었다. "정형외과를 오는게 맞는지...날개죽지가 이유없이 숨쉬고 ..."

다 듣지도 않고 "여기 맞습니다"한다.

의사 1분 면담

"어디가?..."

"날개죽지가 어제 오후부터 아픈데 숨을 크게쉬거나 기침 할

때 더 아파요"

"엑스레이 찍어 보게요"

 

창고 인줄...ㅠ

좀 지저분 하고 뭔가 스산한 엑스레이실

 

떼 국물이 주루루한 커텐 속 탈의실에는 초록색 상의가 뒤집힌 채 아무렇게 걸쳐져 있다

잠시 '옷으로 전염되는건 없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갈아 입고 나오라니...

 

숨 참고 반듯하게 찍고 옆으로 찍고

서서 앞 뒤로 찍고

숨을 내뺃고 참으라고 하더니

나중엔 숨을 들이쉬고 참으란다

기운 없어 물어보진 않았지만 '괜잖을라나...'

괜찮나부다

 

잠시 후 의사가 부른다.

"담 입니다"

간호원"나가셔서 물리 치료 받겠습니다"

난 궁금한게 많은데 ...

 

"왜 생기는 거예요?

얼마나 가나요?"

의사 왈: 자세가 좋지 않거나 일을 많이해서..."

 

오늘 갑자기 비가 와서일까?

쾌쾌한 지하 2번 침대에 누우란다.

누군가 누웠음직한 노란 수건이 베개에 놓여있다..

찝찝하다

어느 것도 1회용이 없다.

'관찮겠지...나처럼 아파도 다 씻고 다녀가셨을게야...'

도남입구 <강**외과>

3일은 물리치료 받으라는데 아마 오지 않을게다 ㅠ

병원비 :15,000원, 약값: 3,800원

 

닥터스 드라마 처럼 환자에게 가슴 따습게 다가오는 관계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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