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랑 파리가 사이좋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노랗게 이쁜 이 꽃이 무엇인지 알면 놀랄 것이다~~ㅎ^^ 나만 놀랬나?
지금쯤 눈치 챌까?
요렇게 가녀리게 훌쩍 자라버린 상추대에서 피어난 꽃이란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어므니 한동안 조석으로 상추잎을 따서, 당신 담은 된장에 궁합 맞추어 맛나게 드시더니...
어느새 후세를 영글은 어른 상추가 되었다.
한지마냥 곱고 엷은 보라빛깔 꽃님은, 줄기마저 보라인 걸 눈치 챈 분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개미랑 이름모를 벌레랑 넉넉하게 아침 식사 중이다
쨘~~, 가지 꽃이라능~~
큰 나무가 집안에 있음 좋지 않다는 어느 점쟁이 말에 그 풍성하던 나무 다 베어내고......
요번은 담벼락 곁에 대나무 꽃고 정성스레 가지를 키우고 계시다~
개미만한 이 꽃은 여전히 이름을 모른다....미안~
꽃이 이쁜건 아마도 늘 줄 수 있는 것이 많아서인가 부다....
꿀이며 기분 좋은 향기, 미소를 짓게하는 아름다움 ......
주는 기쁨만한게 없을테니.....
오랫만에 아침에 여유를 부린다.
매일 한의원으로 가시던 어머니가 제사에는 3일간 정성을 해야 한다고 병원 나들이를 쉬신단다.
덕분에 여섯시에 눈을 뜬 아침이 너무 행복하게 다가왔다.
두 팔 벌려 박수 서른번 치고 따슨 손바닥을 눈에 덮어보기도 서너번 했다.
신선한 시골 공기를 깊게 들이쉬며 마당이며 우잣을 둘러 봤다.
마당엔 엇그제 애기 상추가 있던 자리엔 대선 상추 하나만 덩그러니 눈에 들어왔다.
"어! 상추가 다 어디로 갔지?" 궁금해 하며 들여다보는데 ....세상에나...
난 처음 알았다. 상추 꽃이 이리 이쁜지....
노랗고 조그만 꽃이 막 피어나고 있었다.
상추 너머엔 가지도 보라색 꽃을 피웠다.
잠시 가지를 바라보다 상추 꽃을 다시 살피는데 "어머나!" 그새 햇살이 반가웠는지 노란 꽃잎을 더욱 힘차게 넓게 펼치고 있었다.
우잣도 궁금했다.
호박이 커다란 노란꽃을 피운채 뒷집과 경계로 쌓은 담벼락을 타고 있었다.
꽃 가까이로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엄마야!!" 나의 발소리에 노란게다. 누런 샛뱀이 호박 잎 사이로 빠르게 곡선을 그리며 지나갔다.
아침에 소리지른게 못내 미안하고 죄송해 조심스레 마당으로 발을 옮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귀가 멀어가는 우리 어머니 ...아무 말도 건네오지 않았다.
이 마당!
태어나고 자란 나의 집,
마당 안 나무와 꽃은 많이도 심어지고 매어지고 분양하고....다알리아, 마농꽃, 채송화...커다란 야자수 나무...
고장난 변기에 걸쳐진 발간 전선줄.....
마당 가운데 수북이 자란 잔디......
얼마전이었나...안 자란다고 밟지도 못하게 하던.....
나이는 반 백년을 넘기는데 마음은 어찌 이리도 다 기억 할까??
우리 어머니, 아버지....
더 늙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그냥 함께하고프다.........
내일도 모레도 .........쭉~~~
부모님과 나흘, 나혼자 사흘, 기분 좋은 아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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