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전국의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생협력을 통해 안정적 창작환경 속에
공연단체의 예술적 창작 역량 강화 및 우수 작품 제작·발표를 촉진하고,
공연장의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며, 지역주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는데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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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달래야기에.... | 제주 어느 곳인들... | 여기로 오세요! | 비석을 앞에두고...... |
저기요! 목숨이 하나인 사람 있나요?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무 감정없이...... 그런데 왜 그러셨어요? 목숨이 여러개인 줄 안 것이지요? |
4월 제주에는 4·3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공연 및 예술 행사들이 이어지곤 한다.
특별히 한라산 놀이패 팬임을 자청하는 나로써는
칠성통에 차를 세우기는 조금 어려움을 앎므로..
다섯명의 지인을 몰아세워 4월 25일(토) 오후 4시 공연을 보기위해 택시를 타고 달렸다.
구 코리아 극장 제주영상문화예술센터에서
한라산놀이패의 "사월굿 꽃사월순임이"를 관람했다.
연출 윤미란·대본 한진오씨가 맡은 이번 공연에서는
4.3 희생자인 아버지 '고원평'으로 인해, 살아남은 딸 '순임이' 가 겪는 고초를 몸짓과 소리로 보여 주었다.
'불량위패 척결' 논란으로 2차적 상처를 입은,
살아남은 자들의 울부짓음을 묘사해 주었다.
경운기, 오토바이 등의 입체적 표현으로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해주었던 공연이었다.
"우리가 다 알아도 나라가 몰라주니 어쩌겠냐......."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운동장에 빨갱이가 백 마리 들어왔다.
군인경찰 가족들은 여기 모여라."
정말 섬뜩했다.
언젠가 어른들에게 들은 사월의 공포가 밀려 들었다.
영문도 모른채 운동장에 모이게 했다고 한다.
밭 고랑으러 내 몰아 두 줄로 서게 한 뒤 눈을 가리고 죽 창으로 서로 찌르게 했다던....
산 사람은 살아야 하기에
경운기 경운기, 탈탈탈탈.......
많은 관객이 모이진 않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제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준 공연이었다.
입장료 : 성인 10,000원 / 어린이 : 5,000원
사월,
제주는 봄 꽃으로 치장하고 관광객을 모은다.
울긋불긋 고사리 마중 나간 여인들까지 하늘에서봐도
그저 오롯이 제주는 꽃으로 덮힌다.
꽃망울이 생겨날 때부터 긴 한숨 뿜어대며
제삿상 준비하는 늙은이들은 아주 딴 나라 사람인지 모른다.
잔인한 사월,
'몰라박사' 로 살아 남은 자,
벙어리마냥 '도리도리'로 살아남은 자,
쎈 자의 레이더에 우 좋게 잡히지 않아 살아남은 자,
세상물정 모르고 지 집 마루 밑에 숨겨줘 목숨 건진 자,
먹은게 없어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 슬픔이 뭔지도 몰라 자살하지 않은 자,
영문도 모른채 이지저리 짓밟히다 꾸역꾸역 살아남은 자......
그들은......
의심사는 놈이랑 이름이 같아 죽 창에 찔려 죽고,
중산간에 사니 산 사람이랑 친할지도 모른다고 맞아 죽고,
뛴다고 총에 맞아 죽고,
쌀 도둑맞아 산 사람 먹였다고 쳐 죽고,
제주 말 알아 들을 수 없어 열받는다 밟아 병들고,
경찰 죽은 곳과 가까워 잡아 죽고,
산 사람한테 납치 당했다 살아온건 필시 간첩이라 잡아 죽고,
어린 딸 담 넘기다 총 맞아 죽고,
아침 밥 짓다 바깥 소리에 고개 내밀다 총 맞아 죽고......
제주의 사월에는......
그들 중에 살아남은 자가
제삿상을 차린다.
누가 산 자인지?
누가 죽은 자인지?
산자가 더 아플지?
죽은 자가 더 아플지......
이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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