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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추억의 음식

어머니 드릴 '당근 돼지 고기 죽'

 

9시 넘어 어머니 댁에 들어서니

감기기운 있으신지

기침을 하신다.

 

염려되어

"저녁 뭐드션?"묻자,

"먹어 볼게 이시냐? 밥 혼직 좀안 먹었쥬"한다.

 

부엌에 가보니

당근 반쪽,식은밥 한공기, 돼기고기 젓갈 세점이 눈에 띤다.

 

젓갈 잘게, 당근 잘게,

젓갈 볶던 국물 그대로

 

물 넉넉히 붓고

딱딱한 밥도 물에 씻어

썰어넣은 재료도 쏟아 넣고 쎈 불에

달달 끓였다.

 

반 그릇 뚝딱 드신다.

"누게가 이런거 허여줘...

똘이나 이시난 얻어 먹곡

낼은 요양 선생오민 골아사쥬~~"하신다.

 

이제 배 끓인 물 한잔 드시고 주무시면

내일은 거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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