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

첫사랑

첫 : 맨 처음의

사랑 : 다른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초등학교 4학년 담임쌤을 향한 내 마음이 '첫사랑'이었다.

 

초4년 1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무슨 일인지

우린 새로운 담임을 맞았다.

 

학기 중간에 새로 맡은 쌤은 하얀 피부에 핸썸한 총각선생님이셨다.

초등 입학하고 쭉~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만 뵙다

큰 오빠 같은 분이 오시니 너무 좋았다.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되었는데...

"말도 안돼..."

우리 쌤이 옆 반 담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반은 머리벗겨진 할아버지...

 

"말도 안돼, 이유가 뭘까?..."

우리 반 친구들은 쌤을 뺏긴 기분이었고

넘 슬퍼 옆반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옆반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쉬는 시간에는 옆 반 탁자를 소심하게 어지르며 '깽판(?)'을 치기도 했다.

 

쌤은

동료 쌤한테 얘기하고

그 동료 쌤은 울 큰 언니(당시 교대 근무)한테 말하고...

 

초4년, 나는 한동안이나 심각했지만

언니나 쌤은 야단은 커녕 웃기만 했던...

 

지금에와서 보면

어린애들 하는 것이 다 이쁘기만 했을 듯 하다.

 

이름조차 각인이된

나의 첫사랑!

오늘 업무와 연결되어

쌤 이름이 컴 화면에 뜨면서 전화가 울렸다.

 

'지난주에도 쌤과의 추억 이야기 했었는데...'

넘 반가워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쌤은 커다란 눈에 긴 머리, 의리있는

나를 기억해 내시면서

오늘 당장 맛난거 사 주신다고..

 

나는 금방 초딩이되어 쌤께 응석부렸다.

젤 맛있고 젤 비싼거 먹겠다고...

 

나의 첫사랑!

토욜엔 점심부터 오후내내

해맑은 초등학생으로 돌아가야겠다~~~

'삶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릎아 조금만 힘내자~"  (0) 2018.09.05
50대 다리 통증 덕에 얻는 것들..  (0) 2018.08.27
제주 태풍   (0) 2018.08.23
출근 전 모닝커피  (0) 2018.08.21
타자(他者)의 마음  (0)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