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

통화 시간, 25분 54초..친구의 목소리

친구와 통화 시간 25분 54초..

 

언제나 그렇듯 친구는 자랑 할게 생기면 전화한다.

어머니가 곁에 주무시는데도

오늘은

간만에 네 자랑질이 듣기가 좋트라.

 

4억 날리고 술 독에 빠져 삶의 끈을 놓으려 한다던...

주일마다 믿음으로 맺은 지인

가짜 이혼해 지네는 잘살멍 돈없다고

잡아떤단다

집으로 찾아갔더니 가택침입죄로 신고하고 조사받고

하루아침에 사기당한 친구의 술에 절은 희왕대왕왕왕왕...

 

악착같이 모은 돈...

한 마디도 탓하지 않는 남편

알바하고 장학생 되어주며 자신 걱정은 하지 말라는 딸..

 

이대간 딸...

1등만 하는 고딩 아들 유학자금 이라며 든든해 하던 4억 돈돈돈

"공부라도 못 해시민 내 불껀디...."

"끈에 목 매 달아신디 줄 끊어젼..."

혼자 술 잔 기울리며 하소연 하던..

 

몇 달전까지 밥 한 술 못 떠

40키로도 안나가는 몸으로 휘청이더니

 

"한 눈에 포근하니 맘에 들어라게...창고도 있고.. 8억이민 여유돈도 생기고..."

환희에 찬 목소리로 목이 멜 만치 쏟아내던 말...

 

결혼 초 빚내서 구입한 집 터

7년만에 빚 다 갚았다며 전화하던...

그 곳에서 애들 낳고 키운...

 

이제

맘에 쏙 드는

좋은 터 찾았다니

오늘은 나도 마음이 놓이고 정말 듣기 좋은 너의 수다였다.

"목 마르겠다.따슨 물 마시고 자~~"

 

친구야!

이제 행복만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