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므니가 싫어!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어머니와 동네 삼춘을 한의원에 모셔갔다.
아버지가 보름째 음식을 못 넘기고 누워 계시다.
당연히 입원을 시켜야는데......
당연히 자녀가 다 알아야 되는데...
내 어므니는 할망디 가야 한다고 바쁘시단다.
모셔가지 못 한 내 잘못이 큰데
나는 오늘 아침 7시에 제주시에서 나서 중문으로 돌고돌아 서귀포 한의원 앞에 모셔다 드린다.
남들은 효녀라 칭찬한다.
그런데
동네 삼춘이 있는데서 "나는 어므니가 싫다" 고 큰 소리로 토하고 말았다.
그리곤
마음이 아파 매일 시장으로 뛰어갔다.
출근시간이 임박했지만 아버지가 좋아하는 성게를 사들고 다시 한의원으로 뛰었다.
검정봉지를 어므니한테 건네고 출근하는 길은 그냥 가슴이 저렸다.
아버지가 걱정돼 아프고
어므니한테 아픈말 해서 속상하다.
그제까지 그리 곱던 호근 벚꽃이 이제 바닥으로 다 낙하하고 있었다.
그래도 얘는 내년에도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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