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부자 ^^
어므니가 농사지은 검은콩을
공평하게 한되씩 딸 넷에게 나눠 주셨다
혼자사는 사람은 검은콩이 늘 남는다
재작년 콩
작년 콩
'올린 기운부치고 심을디도 어성 콩도 못허고...' 하시며
당신이 서운해 하신다
동네 삼춘이 차 몇번 태워드렸다고
검은콩 한 되를 또 주신다
나는 검은콩 부자가 됐다
오늘은 일요일
검은봉지
흰봉지
세 봉지를 모아들고 나섰다
뻥튀기 아저씨는 일욜이면 사라봉 입구에 나오신다
잠깐
비가 몇 방울 내리고 있었지만...계실겠지...
오늘따라 반가운
뻥튀기 아저씨 되박에 콩을 쏟아 부으니
두되가 조금 넘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쭐었나부다
한되에 오천원
기다리는 동안
그 자리에 있어준 고마움에 3천원 쌀과자를 풀어 입가심한다
사라봉에 운동하러 오고가는 사람들이
내 과자를 집어 먹는다
쌀과자 여나문개를 먹다보니
뻥~하고 연기를 두번 내 뿜는다
한봉지는 딸네미
한봉지는 아들
한봉지는 조카
또 한봉지는 오늘 만날 친구...
두어주먹씩 비닐봉지에 나눠 담는다
나는 뻥튀기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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