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이에게 존중은 뭘까?
제주시 해태동산
크리스마스 날,부처님 오시날이면
화려한 기념물이 세워지곤 하는 곳이다.
지난
휴일에 걸어서 이 곳을 지나보았는데
이 해태동산은 사람이 걸어서는 건널 수 없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제주로 가거나
이곳을 지나 터미널 맞은편으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이 난해하다
차가 밀린다는 이유로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보로 건널 수 있는 방법은
돌고 돌아서이다.
연세 드신분이 건너려면
6차선을 무단 횡단 하거나
약 300미터(건너고 건너고 건너야됨)를 더 걷거나
약 800미터(공항입구 건널목)를 더 걸어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해태동산은
사람이 걸어서 행복한 거리는 아니었다
퇴근시간이면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해태동산
그래서
제주자치경찰에
민원을 제기 했다.
담당자는 "민원을 제기하시면 6명의 전문의원의 논의를 통해 답을 줄 수 있지만...
그 쪽이 차가 엄청 밀리는 곳인지는 아시죠?"하며 미리 우려부터 하신다.
사람의 관점이 한 곳에 정해져 있다면
더 이상 생각이 바뀔 수 없다.
길이 존재하는 근원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차를 운전할 수 없는 노인이나 어린 친구들이 걸으면서
넓은 6차선, 8차선을 건너지 못 해 고립된채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을 떠 올려보면 어떨까?
차의 수요를 줄이고 싶다면
반대로
단순하게 걸으면 행복해지는 거리를 만드는건 어떨까?
사람이 먼저일까?
차가 먼저일까?
도로는 왜 만들어진 걸까?
전문의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누구에게나 기분좋은 거리가 조성되길 기다려 본다.
해태동산
요청에 대한 답신 문자가 왔다.
2018.06.09 16:42
소수 약자의 소리는 누구에게도 힘을 못 쓰는 것이
이 나라 현실인가보다
[Web발신]
귀하께서 요청하신 공항입구 사거리 횡단보도 신설 요청건과 관련하여, 2018-4차 교통시설심의결과 본 요청지에서 북측면으로 긴 안전지대가 위치한 형태의 도로로 횡단시간상 문제와 인도개설 문제, 이동차량의 연동문제 등 다수의 문제가 있는반면 이동하는 보행자는 매우 소수인 점, 맞은편을 통하여 이동할 수 있다는 점등 여러부분을 고려할 때 횡단보도 및 보행신호기 신설은 비효율적이라는 교통시설심의회의 다수 의견으로 해당안건이 부결처리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자치경찰단 교통생활안전과 -
해태동산!
사람이 중심인 도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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