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팔순 어머니 '노인돌봄서비스' 신청기

팔심칠세 나의 어머니는 몸 이곳저곳 온통 아프시다.


손은 온통 어그러지고

팔목은 힘이 없어 압력 밥솥을 돌리지 못 하신다.


무릎은 바닥에 앉고 일어서기가 힘들고

그리 빠르게(제주어 : 제여) 걷던 걸음도 

절뚝 거리며 30여미터를 못 가 앉아 쉴 곳을 찾는다.

통통하던 몸은 어디가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 다리도 팔목도 파스가 잘 붙지 않는다.


눈은 흐려져 사물을 명확히 분간하거나 TV를 보는데 시원하지가 않아 세상사는 재미가 없다.

귀는 이미 두쪽 다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했지만,

자주 잊어 세수하시다 물에 빠뜨리신다.

자신의 눈 앞에서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 하는 것만 알아 듣는다.

치아는 세개를 제외하고 의치에 의지하고 있어

고기를 씹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의 맛을 찾지 못해 식사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


마당에 있는 화장실이 

이제는 너무 멀어

파란 바가스를 요강으로 쓰신지는 벌써 몇 해가 되었다.

골무를 (수지침에서 구입한 은 골무)

아버지 돌아가시고 당신이 네 개 손가락에 끼우셔서

" 이 덕분에... 원 밤이 덜 일어남서..." 하신다.


한의원에 가시는 날은

마사지 받고 침 맞으며 의사가 이것저것 물어봐주시면 그 날은 너무 행복한 날이 된다.

버스를 타러 가다오다

동네 젊은이가 

차 세우고 집까지 정류소까지 태워주면 그 날은 정말정말 행운의 날이 되어 할 말이 많아 지신다.


그런 어머니가 

동네 할머니가 돌봄서비스를 받는 것을 먼저 알고 내게 이야기 하셨다.

"집이왕 밥도 해주곡 병원도 데려다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청소도 해주고 원 써우이 좋텐 자랑해라..."


노인돌봄신청 체험,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전화

-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하고 싶다고 문의 

- '노인장기요양신청서'를 양식을 받아 작성 후 다시 팩스로 전송 

- 1주일 안으로 자택 방문 조사(치매가 있는지? 거동이 어느정도 어려운지 등, 판단이 서지 않았는지 한 번 더 방문함) 

- 다니던 병원의 '의사소견서'(재신청이라 비용이 4만원 정도 였지만 어머니 단골 '양동호 한의사'는 받지 않고 작성해 줌)제출 : 병원에서 컴으로 바로 작성 제출하기도 함.

- 1주일 쯤 후 등급 판정 나옴 ('등급외 B' 나옴, 주민센터 통해 '노인돌봄 서비스' 신청 자격 됨)

- 주민센터 방문 전 서류 필요 : 직장 건강보험 확인서(어머니건강보험이 내 밑으로 되어 있음)

- 주민센터 어머니(신분증, 도장 지참) 모시고 방문

- 주민센터에서 필요한 서류 몇 장 작성 함.

- 매 월 27일이 '돌봄서비스' 마감일이라 26일에 신청하니 바로 5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함.

- 차 후 연락을 기다리라고 함.


***아기를 키우듯 부모도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이런 복잡한 절차를 나의 어머니는 절대 혼자 못 하실 것이다.

차라리 독거노인이면 나라에서 신경을 좀 쓰시려나...

도움 안되는 자식을 호적에서 뺄 수도 없고...

우리 어머니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