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청 길거리 공연]살거스 대학로 퍼포먼스
풍선 퍼포먼스!
불금의 시청 대학로~
북적이는 사람들 풍경 속, 키 큰 하얀 신사가 풍선을 선물하고 있다.
뭘 하려는 걸까?
9시가 막 지날 무렵, 시청 대학로에 전봇대를 의지 삼은 한 남자가 앉아 있다.
'히로시게 코헤이',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양이 가면과 겉 옷으로 이름을 짐작해 본다.
영어가 되는 젊은이가 말을 걸어 본다.
초상화를 그려주나요?
앞으로 바싹 다가가 앉아 500원을 넣고 종을 울려본다.
가면 속 남자는 말이 없다.
로봇처럼 각 진 동작을 유지 한다.
파스텔과 손가락으로 대학로 청춘들을 불러 모은다.
느린 동작으로 하얀 백지에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뭐가 나올까??
......
왠지, 신비해 보인다.
하얀 공을 올려놓고 누군가 종을 쳐 주길 기다린다.
용기 있는 젊은이가 동전을 넣고 종을 울려 준다.
신비를 더 신비롭게 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터번인지? 수건인지? 둘러 쓴 남자가 일어선다.
투명한 공을 음률에 맞춰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어!어어어~~~
공이 잠시 양 손을 떠난다.
미스테리다......
지난던 길에 얻은 무료 서커스 공연,
횡재 같다~
불타는 금요일!
시청 대학로 여지저기에서 예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친구와, 동료와 가던 발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뭐지?
뭘 하려는 거지?
저 종은 뭐지?
맨발의 주인공들은 거침없이 팔위로 불을 옮긴다.
그리곤,
입안에서 불의 소멸 시켰다.
공인이 되면 모든 행동이 눈에 띤다.
잠시 쉬는 시간, 불은 담배에도 붙여져 있다.
포스터 제공 : 제주문화예술재단
시청 대학로의 우연한 횡재!
어느새 시청 뒷골목은 청춘들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불금과 토요일 밤은 의도치 않지만 타인의 옷 깃을 스칠 수 밖에 없는 거리 풍경이 연출 된다.
구제주와 신제주가 확연히 구분되는 현실에
신제주의 연동 바오젠 거리에 비해
대학생들이 가장 붐비는 시청 뒷골목의 문화에 대해 늘 아쉬움이 많았다.
반갑게도,
그 아쉬움은 나만 갖고 있던 건 아니었나보다.
불금에 만난 예술인들의 퍼포먼스는 누가봐도 기분좋은 횡재임에 분명하다.
이 곳을 지나쳐,
잠시 후 자리 잡았을 젊은이들이
커피 향 안에서,
혹은 술 안주로......
문화예술을 음미하는 시간을 조금은 할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흐믓한 상상을 해 본다.
6월 24일 불금에 만난 비바스트릿 체험기~
"오토마타 카니발"
아티스트 : 살거스(듀링매튜), 고 스가타, 아스카 야마다, 루벤 가르시아, 히로시게 코헤이
내용 : 19세기 후반 혹은 20세기 초반의 오토마타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 시기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커스의 요소들을 재해석하여 현대판 오토마타 서커스를 선보인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의 참여를 이끌음으로써, 일상의 거리에 새로운 판타지적 장면을 선물한다.
지극히 기계화되고 디지털화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이 시대적 퍼포먼스는 현실을 위로하고 관객들을 노스탈지에 빠지게 할 것이다. 기계에게 자리를 뺏겨버린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문화예술재단
*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제공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