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아버지 1

제주인 이야기 2017. 12. 23. 09:59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줄 알았던 여식이

겨울 어느날 말없이 들어와 잠만 잤습니다.

 

삼일째 되던날

김이 아직 남아있는 붕어빵을 내밀며 "식기 전에 먹으라" 하였습니다.

 

고개를 숙인채 하나를 먹고나자

"이제는 말 해 보라..."

하였습니다.

 

세가지를 이야기하자

"우리가 속았구나...

얼마든지 새로 시작 할 수 이신다..."

 

몇달 뒤

"혼자서도 아이들이랑 먹고 살 수 있겠냐?"물었습니다.

할 수 있다.대답하였더니

"3층(아버지 집) 내줄테니 아이들 데려다 살라. 그 집에 놔두민 사름 안된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3층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