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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2011년 7월 28일 공항에서 생긴 일

어제 김포행 7시 55분 t'way항공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주관하는 '노인 성교육'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항공기는 6시 15분 아시아나를 예약했지만 공항 도착하는 대로 빠른 편을 부탁해 6시 편을 탑승할 수 있었다.


수능 공부중인 아들 저녁을 사주려고 문자를 보냈더니"진심 와인 스테이크 먹고싶어"라는 답장~
아~ 몇 일전부터 노래부르더니...일욜이면 사관셤 보는 아이의 소원....1인분만 ...만감이 교차하다 버스를 타 택시비를 저녁값에 보태면 맘이 조금 편할듯해 37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리는데 청년 두명이(대학생?) 정류소옆 우체통에 기대서더니,

안경끼고 초록티입은 핸섬한 청년이 등치는 크나 순해보이는 (장애가 있는 지도..?)청년을 발과 펀치로 샌드백에 연습하듯 때리는 것이 아닌가..

등치가 있는 청년은 싫은 듯 콧등에 땀이 맺힌 얼굴에 입을 꾹 다문채 옆으로 피하는데,

계속 쫒아가며 청년은 웃음을 머금은채 또 발길질을 해댔다.

등치큰 청년이 입이 튀어 나온채 말없이 벤츠로 몸을 피하며 앉자 다시 옆에 바싹 붙어 앉은 초록색 옷 청년이 팔둑 살을 꼬집고 있었다.

마치 애완견의 반응을 보고싶어 온갖 짓을 해대는 심술굿은 아이 같았다.
잠시 만감이 교차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모른척 하는 것처럼 나도 품위 유지하고 버스나 오면 타지....
아` 이런 ~~ 내 발길은 그 청년들에게 향했고 초록 옷입은 청년의 목에 걸려진 명찰을 잡아 보며 뭐하는 학생인데 옆에 있는 애를 폭행하니? 라고 묻고 있었다. 그 청년은 잘생긴 얼굴로 빤히 쳐다보며 ,
"친군데.. 장난한건데요" .
아줌마가 보기엔 폭행 같아 보이는데 청년이 보기엔 친구도 장난으로 받아들이는것 같애?
"네"
(등치 큰 청년은 아무말없이 흘끔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자신보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건 비겁한 행동이야 명찰을 달고 있는데 뭐하는 청년이니?
"명찰 아닌데요. 면세점 출입증인데요"
이런걸 달고 있으면 공인이나 다름없는데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되겠니? 세상 살아가면서 항상 너보다 약한 사람만 있는게 아니야 너도 언젠가 너보다 강한 사람한테 당할 때 기분을 생각해야지.
"걱정마세요 전 그렇게 당할일 없는데요"
앞으로 70년은 더 살텐데 그건 모르지 않을까?
"아줌마나 오래삽어"
너 참 못됐구나. 그러면 안돼~
(뒤에서 나를 나무라는 청년에 소리가 들렸지만 바라만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다.)
옆 자리에는 어른들이 많았다 내 행동을 지켜보던 옆 자리 아저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줘서 고마웠는지 계속 따스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 줬다.
그 청년은 나와 같은 37번 버스를 탔고 둘은 다른 자리에 앉았다. 내가 먼저 '한라병원'앞에서 내렸고 등치 큰 청년은 나와 눈을 맞춰주었고, 초록티 청년은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요즘 젊은 애들에게 끼어들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하느냐며..."아줌마가 뭐과"하면 어쩌려고 하냐고... 제발 그만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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